좋아. 잘했네. 그렇게 계속 연주해.
하이든은 그가 연주를 마치자 박수를 치며 환하게 웃었다.
이런 좋은 선생님을 베토벤이 마음에 안 들어 했다니.
백현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하이든에게 물었다.
친절하게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한테는 무척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베토벤 선생님은 왜 하이든 선생님의 레슨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셨을까요?
하이든은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베토벤이 내게 왔을 때는 22살이었는데 그는 그때 이미 합창과 관현악이 들어간 칸타타를 작곡했어. 그것도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서 말이야.
그는 과거를 회상하며 고개를 저었다.
모차르트 말고는 그 나이에 그렇게 작곡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어. 그런 작곡가에게 내가 뭘 가르치겠나.
내가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대성할 거라고 느꼈지. 내가 조언을 하는 건 독창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베토벤을 과거 음악 이론의 틀에 가두는 거야.
그래서 일부러 말을 아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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