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강원은 바우어 팀장이 한국어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종훈과 통화를 할 때 일부러 박강석 대리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기도 했고.
강원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짧게 고민한 후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바우어 팀장님께서도 눈치채셨겠지만 현재 저의 처지가 별로 좋지 못합니다.
음 이번 메이저카지노 CNC 밀링 머신 수입 건 때문이겠군요.
맞습니다. 결과야 어떻든 업무를 진행한 담당자는 저였기 때문에 제가 책임을 져야 할 상황이죠.
음 안타깝네요. 그런데 박강석 대리가 이 대리에게 해코지하려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한국인들은 원래 팀끼리 단합이 잘되잖아요.
강원은 박강석 대리와 얽히고설킨 악연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김종규 팀장에게도 말하지 못한 성추행 사건까지 모두 다. 어쩌면 이는 바우어 팀장이 제삼자의 입장이기에 가능한 일인지도 몰랐다.
자초지종을 들은 바우어 팀장이 슐츠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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