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주회니까 내가 선택한 반주자하고 할 거예요.
선혁은 어이없다는 투로 팔을 벌렸다.
나한테 반항하는 거야?
뭐야, 사랑싸움하는 건가.
백현은 두 사람의 묘한 분위기를 지켜보며 끼어들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였다.
그렇지만 두 사람의 관계야 어쨌든, 백현은 퀸 빅토리아 콩쿠르의 우승자인 리안이 자신의 반주 때문에 연주회를 망치는 것은 바라지 않았다.
그녀가 그렇게 대단한 연주자인 줄 알았다면 애초에 반주를 하겠다고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저 반주자를 못 구해서 딱한 처지에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인 줄로만 알았다.
도와주려는 좋은 마음에 시작한 일인데 분란을 일으키게 되다니.
직접 들어보십시오. 제가 수준이 안된다면 물러나겠습니다.
백현이 말하자 리안이 그에게 바싹 붙으며 팔을 붙잡았다.
그럴 필요 없어요. 백현 씨 실력은 제가 보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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