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문득 엉뚱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세한 정리가 어렵다면 재료의 첫 글자만 적는 것이었다.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실행해 보니 다행히 이번에는 별 제약 없이 기입을 할 수 있었다.
이거 의외로 허술하네. 그나저나 바쁘게 움직이느라 밥을 못 먹었는데 언제 식사가 나오려나?
강원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순간 마침 유니폼이 정말 잘 어울리는 스튜어디스와 정통으로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미소 띤 얼굴로 말을 건넸다.
손님 필요한 것이 있으십니까?
아 네. 제가 식사를 거르는 바람에 조금 허기가 지는데 혹시 식사가 언제 제공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20분 후에 저녁 식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혹시 기다리기 어려우시면 컵라면을 끓여 드릴 수 있습니다.
스튜어디스의 제안에 강원은 고개를 갸웃했다.
머지않은 시간에 식사가 제공될 경우 따로 음식 제공 서비스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눈앞의 스튜어디스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강원에게 조금은 과한 친절을 베풀고 있었다.
배지연이라
스튜어디스의 이름을 확인한 강원은 호의를 거절하지 않기로 했다.
배지연 씨 그러면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배지연은 매력적인 웃음을 남긴 채 곧 어디로 향하더니 잠시 후 쟁반 위에 컵라면과 물이 담긴 컵을 가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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